DRI를 도입하기 위한 필수 요소 3가지
오늘도 여러 미팅 일정이 잡혀 있는 ‘김스펙’씨.
그중 새로운 프로젝트의 킥오프 미팅에서 열띤 토론이 이어지는데요.
“… 그래서 이건 누가 담당하실 건가요?”
“…”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때때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회사가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팀’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특히 다양한 부서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이 길어지기 마련입니다.
이 과정에서 누가 결정을 내릴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면 서로 의견이 엇갈리게 되고, 결국 프로젝트는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각자 다른 업무 때문에 바빠지면 ‘다른 누군가가 하겠지’라는 생각에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쉽기도 하고요. 또는 구성원들 사이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최악의 경우, 아예 실패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라는 개념을 도입한 회사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DRI가 무엇인지, 그리고 DRI를 구성하는 3가지 요소(결정, 실행, 책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DRI란?
DRI의 정의와 중요성
DRI는 특정 업무나 프로젝트의 전과정을 책임지는 개인, 다른 말로 ‘최종의사결정권자’를 의미합니다. 프로젝트의 주요한 결정과 실행, 그리고 최종 결과까지의 책임을 한 사람이 담당하도록 하여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에요.
DRI의 핵심은 한 명의 책임자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DRI를 맡은 개인 뿐만 아니라 구성원 전체가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조직의 전체적인 성과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2. 토스와 애플의 공통점: DRI
‘애플’은 DRI 문화를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토스’가 DRI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으로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토스의 DRI
토스 문화 소개 문서에는 토스 팀의 일하는 방식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토스에서는 자율성과 책임감을 핵심으로 하는 DRI 문화를 강조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독립적으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을 지향해요.
해당 문서에 따르면 자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최고의 정보 공유와 역량이 필요하며,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할 때에 완전한 위임이 가능합니다. DRI는 최선의 결정을 위해 최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경청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혹여 누군가 이 결정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해도, DRI의 결정이 옳은 결정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DRI를 사랑한 이유
애플에서는 스티브 잡스에 의해 DRI 문화가 적극적으로 도입되었는데요. 1976년에 설립된 애플은 1980년대 들어 매킨토시 컴퓨터의 성공으로 조직의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애플은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기술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지만, 이처럼 빠른 성장은 조직 내부에 새로운 도전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다양한 부서와 팀들이 새로 생겨나면서 업무의 복잡성이 증가했고, 여러 부서가 협력해야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각 팀이 각기 다른 목표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은 점점 느려졌고, 그러다 보니 특정 문제에 대해 누가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지가 불명확해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티브 잡스는 각 프로젝트마다 명확한 책임자를 지정하는 DRI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일어난 변화
활발한 의사소통
프로젝트의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사람이 업무의 실행 및 결과까지 책임지게 되면서, 직원들은 자신이 DRI로서 맡은 업무의 성공 여부가 온전히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고, 팀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이전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체 성과 향상
DRI의 도입은 조직의 전체적인 성과를 크게 향상시키기까지 했는데요. DRI를 통해 모든 구성원이 자신이 맡은 업무와 목표를 더욱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과 함께 그에 대한 책임감이 강화되면서 불필요한 업무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DRI를 구성하는 3가지 요소
DRI의 핵심 요소 및 가치에 대한 설명은 매우 다양하지만, 이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DRI를 구성하는 요소를 단계별로 3가지로 정의하고, 이에 따라 DRI 문화를 도입한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역량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결정
DRI의 첫 번째 요소는 ‘결정’입니다.
DRI는 프로젝트나 업무에서 모든 주요한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결정’은 자신의 판단 하에 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진행한다거나, 명령을 하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DRI는 최선의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필요한 모든 자원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DRI의 핵심적인 직무 능력 중 하나입니다.
실행
두 번째 요소는 ‘실행’입니다.
DRI는 결정된 사항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 또한 본인의 주도 하에 진행합니다. 이 단계에서 DRI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인력을 적절히 배치하며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에 관여합니다. 또한 실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필요시 유연하게 계획을 조정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책임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요소인 ‘책임’입니다.
DRI는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게 되는데요. 여기서 ‘책임을 진다’는 것은 결과가 무조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누락되는 것은 없는지 살피고, 레슨런(lessons learned)을 통해 실패에서 성공을, 성공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루어내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DRI문화를 도입하면 조직 내 명확한 책임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4. DRI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필수사항
신뢰와 피드백
DRI는 조직 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혹 DRI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기업에서는 내부 설득 과정이 길어지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여기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과정은 DRI가 조직 내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구성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신뢰를 얻는 것 못지 않게 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다른 구성원들은 설령 DRI가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이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피드백을 주고 받을 때에도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평적 의사소통
DRI 조직 문화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의사소통이 필수적입니다. 수평적 의사소통은 팀 내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상호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팀원들의 다양한 시각이 결합될 때 더 나은 의사결정과 혁신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평적 의사소통은 또한 팀원들이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DRI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DRI형 리더십을 가진 직책자
DRI는 조직 내에서 결정-실행-책임의 모든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최종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DRI 개인의 역량과 자질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기업에 DRI문화를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방법은, DRI형 리더십이 있는 직책자가 조직 전체에 퍼뜨리는 것입니다. 직책자가 DRI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끌 능력이 있으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직책자 채용시 이러한 역량도 함께 고려하면 좋습니다.
이때 지원자가 DRI관점에서 적합한지 알고 싶다면, ‘휴먼 인사이트(Human Insight)’의 여러 항목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휴먼 인사이트는 부장급 이상의 임직원 채용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평판조회 서비스로, 기업과 지원자에 맞는 커스텀 질문을 통해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DRI는 단순한 역할을 넘어, 조직 전체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이끄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DRI를 도입하면 의사결정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명확한 책임 구조를 통해 구성원들의 책임감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DRI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더욱 책임감 있고 자율적인 업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