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의 새로운 시선, 인터널 브랜딩

내부에서 시작되는 브랜드 혁신: 인터널 브랜딩은 누가 해야 맞을까? 인터널 브랜딩에서 채용 브랜딩까지 이어지는 브랜딩의 전 과정에서 'HR의 중요성'을 사례와 함께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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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0, 2024
HR의 새로운 시선, 인터널 브랜딩

‘지금부터 3초 안에 우리 회사의 슬로건을 떠올려 보세요!’ 

1, 2, 3! 떠올랐나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직책/직무에 따라 쉬울 수도, 굉장히 어렵고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회사의 슬로건에 깊이 공감하고 실천하는 반면, 누군가는 슬로건이 떠올라도 마음 깊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브랜딩의 중요성을 알지만, 조직 내에서도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브랜드 메시지가 외부에만 집중되고,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죠. 또한 직원들이 일상적인 업무에 몰두하느라 브랜드 가치를 잊기 쉬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부의 고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내부의 고객, 조직 구성원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브랜드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인터널 브랜딩’의 핵심입니다. 

지금부터 인터널 브랜딩이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 그리고 누가 주도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브랜딩은 ‘과정’이다 

인터널 브랜딩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전에, ‘브랜딩’에 대해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도대체 왜 중요한 걸까요? 

브랜딩은 단순히 로고나 색상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회사의 슬로건 역시 브랜드를 구성하는 아주 많은 요소 중 하나로 이해해야 합니다. 결국 ‘브랜딩’이라는 것은 개별적인 요소가 아니라, 대상에게 브랜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브랜딩은 고객과 구성원 모두에게 전달하는 경험과 감정을 포함하며, 기업의 정체성과도 깊이 연관됩니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과 직원이 그 브랜드를 통해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는지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브랜딩은 아주 중요합니다. 

브랜딩의 범위는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익스터널 브랜딩은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브랜딩으로, 주로 영업과 마케팅, 광고, PR 활동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둘째,
인터널 브랜딩은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브랜딩으로, 구성원들이 조직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럼 먼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익스터널 브랜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2. 외부를 향한 전략 : 익스터널 브랜딩 

익스터널 브랜딩은 외부 고객에게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고, 그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 과정은 마케팅, 세일즈, PR팀이 주로 주도하며, 기업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기업은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이나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SNS와 같은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활동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브랜딩이 잘 된 기업은 소비자가 그 브랜드의 팬이 되어 자연스럽게 홍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지속적인 마케팅 캠페인과 소셜 미디어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과의 감성적인 연결을 강화해 온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고객들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커피 컵을 SNS에 공유하도록 유도하여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을 이루어냈습니다. 이러한 익스터널 브랜딩 전략 덕분에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 브랜드를 넘어선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널 브랜딩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3. 인터널 브랜딩: 내부를 향한 접근 

익스터널 브랜딩과 달리 인터널 브랜딩은 기업의 내부, 즉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회사의 브랜드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단순히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공유하는 것 이상이며, 구성원들이 이를 체화하고 실제 업무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인터널 브랜딩의 중요성 

Gallup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인터널 브랜딩이 잘 이루어진 기업은 직원 몰입도가 17% 더 높고, 생산성도 21%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널 브랜딩이 강력한 기업의 직원들은 이직률이 낮고, 업무의 만족도와 몰입도가 높습니다. 이는 구성원들이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이를 실천할 때 기업 전체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글 

구글은 직원 중심의 문화를 통해 강력한 인터널 브랜딩을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업무 시간의 20%를 개인 프로젝트에 할애할 수 있도록 하는 '20% 룰'을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TGIF(Thank God It’s Friday)'와 같이 매주 열리는 전직원 회의를 통해 경영진과 직원 간 개방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지향하는데요. 구글은 이처럼 다양한 제도를 통해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열정을 이끌어냅니다. 

 

HR의 브랜딩 리더십이 필요할 때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HR(Human Resources)입니다. HR 담당자는 조직의 비전과 가치를 구성원들에게 전파하고, 이들이 조직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체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HR은 단순한 관리자의 역할을 넘어서, 브랜드의 리더이자 이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4. 우리 회사만의 일하는 방식, 문장으로 만들기 

인터널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회사만의 일하는 방식’을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조직의 철학과 가치를 반영한 구체적인 문장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장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며, 조직 내에서 하나의 통일된 목소리로 작용합니다. 

 

배달의 민족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11가지 방법’은 배달의민족이 본사의 위치가 있는 송파구의 이름을 따와 만든 내부 지침으로, 구성원들이 회사의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출처: 우아한 청년들 유스레터

여기에는 배달의민족이 추구하는 일하는 방식, 즉 자율성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문화를 반영한 11가지 원칙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직원들이 회사의 철학과 목표를 일상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이러한 인터널 브랜딩은 내부 직원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외부로도 자연스럽게 확산시킵니다. 

 

사실 인터널 브랜딩과 익스터널 브랜딩의 경계가 애매모호한 경우도 많습니다. 잘 만든 인터널 브랜딩이 외부에서도 잘 통하는 익스터널 브랜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익스터널 브랜딩이 내부의 지지를 받고 인터널 브랜딩이 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의 명확한 차이점은 ‘어디에서 시작했는가’에 있습니다. 우리 조직의 내부로, 더 깊숙이 들여다 볼 때에 인터널 브랜딩은 비로소 시작됩니다. 

5. 인터널 브랜딩이자, 채용 브랜딩 

그래서 인터널 브랜딩은 회사의 ‘채용 브랜딩’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이제는 한 명을 채용하더라도 우리 회사만의 일하는 방식을 토대로 ‘잘’ 채용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때 ‘잘’ 채용한다는 의미는 바로 우리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더 쉽게 내재화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잘’ 채용하는 법

즉, 인터널 브랜딩을 바탕으로 채용 브랜딩을 잘 구축해 놓는다면 ‘잘’ 채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원자에게 회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는 회사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일하는 방식에 공감할 때, 단순히 직무에 맞는 것 이상으로 조직의 일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테면 채용 페이지에서 회사의 핵심 가치를 강조하고, 인터뷰 과정에서 실제 업무 사례와 회사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구직자들이 회사와의 ‘핏(Fit)’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채용 과정에서 인터널 브랜딩이 잘 이루어진 회사는 구직자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입사 후에도 조직 문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인터널 브랜딩이 강한 회사는 채용 브랜딩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구직자들이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채용 과정에서 이미 접하게 되기 때문에, 입사 후에도 높은 몰입도와 만족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장기적으로도 회사의 인재 유지와 조직의 성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인터널 브랜딩의 전 과정에서 HR의 역할은 필수적입니다. HR은 조직 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든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조직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구성원들이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널 브랜딩은 채용 브랜딩과도 긴밀히 연결됩니다. HR은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예비 구성원들이 입사 전부터 조직의 문화와 방향성을 이해하고, 입사 후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HR의 시선으로 모든 구성원이 하나된 목소리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 이것이 성공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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